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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07-02-18, 10:25 ]

[오세민 루도비코 신부 컬럼] 곁에 머무른다는 것
정 호 승 < 내가 사랑하는 사람 >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이 없으면 사랑이 아니다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평화!

  제가 신학교에 다니던 때의 일입니다. 저희는 모두 엄격한 규율 속에서 기숙사 생활을 했었는데 그 중에 특히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아침 8시까지 반드시 침묵을 지켜야 하는 규칙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번은 제가 심하게 아팠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가 마침 침묵을 지켜야 하는 시간이라서 저는 제 방에서 꼼짝도 못하고 고열과 오한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세상에 홀로 버려진 것 같은 느낌과 고통 속에서 식은땀을 흘리며 앓고 있는데 옆방의 친구가 끙끙거리는 소리를 듣고 조용히 제 방문을 열고 들어왔습니다.

  제 상태를 확인한 그 친구는 그때부터 저를 간호해 주기 시작했습니다. 찬물에 수건을 적셔서 제 이마와 팔다리를 닦아주고 다리를 주물러 주고 소곤소곤 재미난 이야기도 해주면서 말이죠. 그 친구의 따뜻한 배려에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마웠습니다. 겨우 안정을 찾고 설핏 잠이 들었다가 새벽녘에 잠을 깨어보니 그 친구가 아직도 제 침대 곁에서 저를 지켜주고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참으로 ‘곁에 머무른다는 것’의 중요함에 대해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함께 머물러 준다는 것은 강력한 치유의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처받고 신음하는 사람에게 위로가 되고, 삶에 지친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줍니다. 특히 약하고 외로운 사람들에게 다가가 그들 곁에 머무르는 것은 새로운 생명과도 같은 의미입니다.

  과연 우리는 누구 곁에 머무를 수 있을까요? 지금 이 순간 내가 곁에 머물러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지금 당신의 머릿속에 떠 오른 사람, 바로 그 사람입니다.  이제부터 바로 그 사람을 위해 ‘머무르기’를 시작해 보십시오. 온전히 그 사람을 위해 현존하겠다는 결심으로 겸손하게 그의 마음에 귀를 기울여 보십시오.
  이 ‘머무르기’를 통해 자신의 일상 속에 감추어져 있는 영원(永遠)의 의미를 발견해 보십시오. 아울러 자신 안에 있는 놀라운 치유의 능력을 찾아내고 발휘해 보시길 바랍니다.  (글.오세민 루도비코 말레이시아 한인천주교회 주임신부| osm53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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