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LISH | KOREAN

기사최종편집일:2018-12-07 12:27:45
 

뉴스

핫이슈

연예

포커스

미디어TV

컬럼


send twitter Send to Me2 send to yuzum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등록날짜 [ 2018-02-26, 06:28 ]
또 한 명의 가사노동자가 고용주의 학대 끝에 숨졌다. 그리고 이러한 비극적인 사건이 앞으로는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말레이시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걸까?



(쿠알라룸푸르=코리안프레스) KP 뉴스팀 = 페낭의 부킷 메르타잠 지역 한 주택에서 경찰에 의해 구출된 26세의 인도네시아인 가사노동자 ‘아델리나 리사오’ 씨는 구출되기 전까지 적어도 1~2개월 동안을 현관 바닥에 찢어진 넝마를 깔고 고용주 가족들이 키우는 애완견 로트바일러 한 마리와 함께 생활해 온 듯하다.

메르타잠 병원으로 이송한 경찰은 구출한 여성으로부터 결정적인 진술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두려움에 질린 이 여성은 결국 아무런 말도 남기지 못한 채 지난 11일 오후 4시 45분 안타까운 죽음을 맞아야 했다. 

부검결과 사인은 빈혈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 피해자가 제대로 먹지 못한 것 같다는 이웃들의 주장과 일치하는 부분이다. 사망에 직접적인 원인이 되진 않았으나 숨진 여성의 팔다리에서는 감염된 화상 상처 등 상처와 상흔이 다수 발견되었고 얼굴과 머리에도 꽤나 심각한 부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부킷 메르타잠 지역 국회의원의 측근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가정부 아델리나 씨에 대한 학대 문제가 불거지게 됐다. 

타만 코타 퍼마이의 반분리 주택(semi-detached house)으로 이웃들은 이틀에 한번 꼴로 비명 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개와 함께 현관에서 잠을 자는 여성을 목격하기도 했지만 이웃을 쉽사리 경찰에 신고하지는 못했다. 경찰 신고가 접수될 때까지 얼마나 오랫동안 학대가 진행되어 온 것인지, 얼마나 오랫동안 이웃들이 침묵해 왔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페낭 버터워스의 인도네시아 총영사관도 지난 3년간 아델리나 씨로부터 고용주에 대한 어떠한 불평사항도 접수한 바 없다고 밝혀 이슈가 되고 있다. 사실상 일단 고용주의 집에 들어서고 문이 닫히면 외국인 가정부들은 그곳에 투옥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고용주가 가정부를 병원에 데리고 가거나 여권 연장신청 등을 위해 영사과를 방문하지 않는 이상 외부 세계와 접촉할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도주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여권과 현금을 외국인 가정부로부터 빼앗아 자신이 보관하는 고용주들도 많기에 어려운 상황에 맞닥뜨려도 스스로 고용주의 울타리에서 빠져나와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 아닐 수 없는 현실이다. 

이번 아델리나 씨의 학대·사망 사건으로 고용주인 36세 여성과 39세의 오빠, 그리고 60세 모친이 구금되었으며, 살인 혐의로 형법 302조에 의거하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아델리나 씨의 사망 사건은 비극적이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에게 낯선 뉴스 만은 아니다. 지난 수년 동안 말레이시아에서는 가사노동자에 대한 학대 사례가 다수 보고되어 오고 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는 외국인 가정부를 아시아 13개 국가로부터 공급받고 있지만 그 중 80% 가량이 인도네시아인이고, 그 외 필리핀 및 캄보디아도 주류를 이룬다. 

특히 캄보디아 가정부에 대한 학대는 2011년 한때 너무나 만연하여, 성적 육체적, 정신적 학대와 초과근무, 임금 미지급, 건강을 해치는 식사 제공 등의 다양한 문제가 발생했고, 이에 캄보디아 정부는 말레이시아로의 가정부 인력 송출을 금지하였다가, 2015년에 금지령을 해제한 바 있다. 

캄보디아 가정부 메이 시찬(사망 당시 24세)의 사건은 그 중에서도 너무나 극악하여 아직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2012년 말레이시아의 한 부부에 의해 학대 당하다가 굶어 죽은 이 여성의 몸에는 30여개의 상흔이 있었고 제대로 먹지 못해 위장 천공이 있었으며, 사망 당시 체중이 26킬로그램 정도에 불과했다. 우연히도 메이 시찬 씨가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던 지역도 페낭의 부킷 메르잠이었다.

그 외에도 여러 국적의 가정부에 대한 학대 사례들이 보고되어 왔다. 인도네시아에 본부를 둔 비영리기구 'Migrant Care'는 2015년  당시 말레이시아에서 근무한 30만명의 인도네시아 국적 가정부들에게 매년 50여 건의 학대 사례가 보고되었지만 공식적으로 보고되지 않은 사건들까지 고려하면 매년 1천 여건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씻지 못하게 하는 것부터 생니를 뽑거나, 뜨거운 물이나 다리미로 화상을 입히는 등등 기발하고도 잔인한 방법들을 동원한 학대들의 대부분이 가해 여부를 확인하기 미묘하기 때문에 말레이시아 고용주들의 가정부 학대 사례를 쉽게 적발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러면, 이러한 끔찍한 일들은 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걸까?



외국인 가정부의 근로 및 그 삶은 법적으로 충분히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다른 근로 분야와 달리, 가정부의 경우는 말레이시아에서 스스로를 지지하기 위한 협회와 노동 조합을 결성할 수 없게 되어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말레이시아 고용법은 가사도우미를 피고용인(employee)으로 명시하고 있음에도, 퇴직을 원하거나 해고될 경우 14일 이전에 통지해야 한다는 의무를 제외하고는 그외 이 법에 따른 혜택은 받지 못한다. 근무시간, 휴무, 출산 휴가와 같은 근무조건이 고용주의 재량에 달려있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느슨한 법이 말레이시아인들로 하여금 가정부들을 학대하는 경향이 생기는 이유 중 하나이다. 

인권 변호 및 연구를 실시하는 비영리 기구 단체인 2004년 휴먼라이츠워치는 가사노동자들이 법으로 보호받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많은 가사도우미 여성들이 하루 평균 18시간, 일주일 내내 일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의 보고에 따르면 일부 가사도우미들의 수명시간은 5시간이 못 되며 고용주의 집(근무지)에서 밖으로 나갈 수가가 없으며 자신의 가족들과 접촉하는 것을 막는다고 토로했었다. 

그로부터 10여년이 흘렀지만 상황이 크게 좋아지지 않았다. 국제노동기구(ILO: The International Labor Organization)와 유엔 여성기구는 2016년 말레이시아에서 근무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가종부 가운데 설문 조사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 조사에 참여한 전체 인원 중 4분의 1 가량이 휴일 없이 매일 평균 14.4시간을 노동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고용주의 폭력을 부르는 또 다른 이유로는 가사도우미의 훈련부족, 문화의 상이성으로 인한 몰이해 등을 들 수 있는데, 특히 고용법 자체에서 이들 가사 도우미를 'servants(하인)' 또는 'maid'(하녀) 등으로 분류, 묘사하고 있기에 고용주와 가사도우미 사이에 주종관계가 형성되기 쉽다.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이러한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률의 개정이 필요할 것이다.

abc@koreanpress.net
 
ariari77 Other news
[관련뉴스]
- No related news.
send twitter Send to Me2 send to yuzum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내용 공감하기
- No written comments.
ID PW
PK
 60422916
재미교포 미셸 위, LPGA 투어 HSBC 월드챔피언십 우승 (2018-03-05 18:03:41)
“싱가포르국립대, 3년 연속 아시아 최고 대학” (2018-02-26 06:23:59)